슈렉3보다 나은 크리스마스 특집 스페셜 TV 프리미어 - 슈렉 더 홀스(Shrek The Halls), 메리슈렉마스/슈렉 크리스마스(슈렉 스페셜 외전 번외편)
슈렉 3는 간간히 재치넘치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성인 관객을 완전히 버리고, 어린이 동반 가족 관객용으로 전향해버린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왕으로 등극할 아더(저스틴 팀버레이크 목소리 역)의 장황한 연설에 모두들 수긍하고 분위기가 정리되는 장면은 정말이지 슈렉답지 않은 장면이더군요.
슈렉 더 홀스(Shrek The Halls/슈렉 크리스마스, 한국 방영명 : 메리슈렉마스?)로 슈렉 3의 실망을 어느 정도 날려버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슈렉 더 홀스 덕분에 다시 슈렉 4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마세요. 20분짜리 크리스마스 특집 답게, 슈렉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크리스마스 잡담을 나누는 내용입니다. 뻔한 크리스마스 특집이죠. 전체적인 내용이야 크리스마스에 겪는 오해와 화해라는 식상한 내용이지만, 재기발랄한 장면이 중간중간에 등장해서 즐겁게 해주더군요.
슈렉 1, 2에서 보여주었던 슈렉다운 모습도 잠시나마 등장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잘 모르는 슈렉. 친구를 사귀는데 익숙하지 않고, 장인 장모님과 원할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슈렉의 부적응기가 슈렉 크리스마스 특집에서도 여전히 활용됩니다.
물론 슈렉 3에서도 왕이 되는 것을 꺼리고, 아이를 갖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슈렉의 모습이 나오지만, 주된 내용은 아더의 왕위 취임식 이야기이기에 좀 부족한 느낌이었죠. 게다가, 슈렉 1, 2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였던 동키와 고양이가, 3편에서는 완전히 주변 인물로 물러난 것 같아 많이 아쉬웠는데요.
동키! 항상 대사가 많죠. 동키 다운 유머를 보여줍니다ㅠㅠ
슈렉 더 홀스에서는, 동키와 고양이, 진지(과자 인형)이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해주는 장면이 가장 즐겁습니다.
연애질하다 우울한 결말을 맞이하는 진지ㅠㅠ
특히나 고양이는, 슈렉 2에서 보여준 눈망울 초롱초롱 장면을 뒤이을만한 대단한 명장면을 보여줍니다!!! 이런 장면을 크리스마스 특집 공개 만화에 넣다니! 이건 정식 영화관에서 보여줘도 될만한 장면들!
고양이의 특성을 잘 활용한 명장면이 나옵니다. 크리스마스 특집 정도로 치부할만한 장면이 아니에요. 슈렉2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장면에 필적하는 장면!
슈렉 크리스마스 특집(슈렉 더 홀스)에서 가장 눈여겨본 장면입니다. 괴물처럼 포효하는 산타의 입술을 살펴보면, 괴성을 지를때 입 주변이 소리의 진동으로 인해서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대형 괴수 영화를 패러디하면서, 괴물이 소리 지를때 입가가 떨리는 것까지 놓치지 않은 섬세함! 이로써 산타를 완전히 괴수로 묘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소리지를때 입술 주변이 진동으로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세심한 PDI와 드림웍스!
들은바로는, 이미 슈렉3를 개봉하기 전에 슈렉4와 크리스마스 특집을 기획중이었다고 하더군요. 슈렉3가 기존 슈렉팬에게는 적잖은 실망을 안겨줬지만, 흥행면에서는 시리즈중 최고였다고 들었습니다. 슈렉3의 흥행에 대한 팬서비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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