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주인공은 클레어 데인즈와 찰리 콕스(가운데 남자)입니다
※ 스틸 사진은 네이버/다음 영화 소개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일단 스타더스트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 최근의 대형 3부작 판타지 영화에 비하면 작은 소품같은 영화입니다. 극의 성격을 말하자면, 살짝 유치한 취향도 가진 성인들을 위한 동화같은 로맨스 판타지 영화면서, 전형적인 마녀 판타지(진짜 악마 마녀)라고나 할까요.
전형적인 마녀 미셀 파이퍼
영화 초반의 분위기와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정통 마녀 판타지 영화의 모습을 띄죠. 테리 길리엄 감독의 '그림형제'를 좋아하신 분이라면 '스타더스트'에도 높은 평점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림 형제가 시종일관 어둡고 침침했던 반면, 스타더스트는 제목이 주는 느낌처럼 그림형제에 비하면 밝고 명랑한 로맨스 분위기입니다.
비포&애프터 화장발과 보톡스로 여전한 미모를 과시하시는 미셸 파이퍼 누님
하지만 정말 밝고 명랑한 영화인가하면 그건 좀 애매합니다.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유머가 많다고 할까요. 왕자들의 끔찍한 죽음을 희화한 것이나, 칼부림 장면들, 마녀의 마법과 주술, 동화처럼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좀 그런 하룻밤에 얻은 아이... 온 가족을 위한 판타지라기엔 수위가 좀 높고, 그렇다고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라기엔 좀 애매합니다.
메이킹 스틸컷. 네, 저렇게 분장하고 나오십니다 ㅋ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라고만하기에는, 살짝 유치해보일수도 있거든요. 조금은 유치해보일 수도 있는 내용을 오히려 즐기는 어른들을 로맨스 판타지 영화라 하겠습니다.
스타! 발상이 재밌고 마음에 쏙 들었어요! 우리의 스타 클레어 데인즈
유치한 슬랩스틱도 여러번 써먹는데, 그게 그렇게 유치해보이지가 않고 재미있더군요.
나름 슬랩스틱하는 클레어 데인즈의 모습이 신선합니다ㅠㅠ처음엔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이 장면 웃기려고 넣은 장면 맞는 듯
그림 형제에도 연애담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스타더스트는 연애가 거의 주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림형제에서 어두침침하고 음울한 분위기 속에 싹트는 사랑이라고 한다면, 스타더스트는 대놓고 사랑 얘기가 주제죠.
클레어 데인즈는 취향에 따라선 못생겼다고도 할 수 있지만, 아무튼 제가볼땐 아름답기만 합니다ㅠㅠ
대놓고 연애질. 판타지/로맨스 영화입니다
너무 흔하게만 봐와서 좀 뻔한, 여주인공이 오해를 하는 장면이 한번 나옵니다만 귀엽게 봐 줄 수 있습니다. 수많은 악당들이 그러하듯, 우리의 미셸 파이퍼 마녀 누님께서도 주인공을 처단할 기회를 내팽겨치고 어이없게도 '주인공들 가지고 좀 더 즐겨볼까?' 놀이를 하다가 돌아가십니다만... 뭐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생각하면 그다지 불만스러운 결말은 아닙니다. 유치하게 들리는 결말의 나레이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Happily ever after)"이 오히려 재밌게 와닫는걸요.
어리버리한 주인공에겐 스승이 필요하죠. 로버트 드니로도 재밌는 역할을 맡아줬어요.
스타더스트에서도 간간히 반지의 제왕이나 황금나침반에서 보여주는 이동장면(말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을 항공 촬영으로 찍고, 웅장한 배경음악을 들려주는 장면들)이 너무 익숙하긴 하지만, 황금나침반에서만큼 그렇게 거슬리지 않고 적당히 다른 장면들과 잘 어울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