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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황금나침반이 뭐 어쨌다는 거야?!

할랑할랑 2007. 12. 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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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제가 볼땐 아동/가족물도 절대 아닙니다. 비추천입니다.  피터 잭슨이 얼마나 뛰어난지 역으로 다시 한번 증명한게 되었군요. 더불어 해리포터의 역대 여러 감독들도 결코 실력이 만만한게 아님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정말 괜찮은 판타지 영화가 될 수 있엇는데 너무너무 아쉽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재밌게 보신 분들도 꽤 계신 것 같은데, 혹시나 기분 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해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미 영화를 보기로 작정하신 분들이라면, 정신없는 진행에 신경쓰지 말고 최대한 귀여운 아이들과 그들의 동물('데몬')을 구경하는 재미에 집중하실 것을 권합니다. 아이들과 동물 구경하는 재미는 꽤나 쏠쏠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데몬(철자로는 Daemon 인듯)'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판타지물을 영화화할때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원작 소설의 수많은 '판타지 세계관 설정을 가져오는 방법'일텐데요. 황금나침반은 2시간안에 과도하게 원작의 내용을 모두 우겨넣으려한 결과인지, 판타지 원작의 설정만 미친듯이 쏟아내다가 영화가 끝나고 맙니다. 정말 정신없게 대사로 설명만 해댑니다. 대사한줄로 황당한 판타지 설정을 설명해놓고서는 관객에게 있는 그대로 이해하라는 식이죠.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는 어땠나요? 각종 판타지적 새로운 설정과 지명 이름은 관객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면서 진행해야합니다.

중반부까지는 새로운 지명과 인물, 종족, 여러가지 설정을 그저 대사로 쏟아내며 설명하기에만 급급하고, 후반부에는 차마 제대로 감정이입조차 시키지 않은 채로 급하게 사건을 진행시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들이 '집시'라는 건 알겠네요. 성함은...?! 기억이 날 수 가 없음. '파더'였던것 같은데

영상은 수려하고, 배우들은 멋지지만... 이거 글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에바 그린은 아름답습니다.

영화의 각종 요소의 상징성에 대해 칭찬하실 분들이 계실텐데, 그건 원작 판타지 소설의 뛰어난 요소일 뿐입니다. '데몬'이나 '더스트'의 상징성이야 영화를 보면서도 다분히 문학적이라고 느낀 부분이고요, 그 부분의 상징성을 부각하려했다면, 영화 초반부에 '데몬'과 '인간'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 수준인지 설명을 해주는 장면이 필요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니콜 키드먼도 아름답고. 우리의 여주인공 아역 배우(다코타 블루 리차드)는 정말 귀엽고 당돌하고 멋있습니다.

데몬(Daemon), 더스트, 아이스 베어, 아머 베어, 황금나침반, 노스폴, 매지스테리움 등의 내용만 쏟아내고, 여기저기로 급하게 옮겨다니기만 하다가 끝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작의 판타지 세계관 설정이 제대로 이해도 안되고, 충분히 공감도 안된 상태에서 급하게 전개하다가 영화가 끝나는 느낌이에요.

3부작중 1부라서 밍밍하게 끝난다는건 전혀 불만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저의 경우에는, 반지의 제왕 3부작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가 반지의 제왕 1부입니다. 1부는 등장인물 소개만 나오다가 본격적으로 여정을 시작할때 끝이나죠. 당연히 황금나침반도 3부작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영화가 그렇게 끝날 것이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고, 결말에 대해서는 불만이 전혀 없습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나름 클라이막스인 장면 포스터네요. 조금만 더 드라마 진행에 신경을 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 '스토리텔링'이 꽝입니다.

2시간에 영화를 끝낼 작정이었다면 해리포터처럼 과감하게 일부 내용을 도려냈어야했고, 아니면 진득하게 3시간동안 영화적인 시간 구성과 박자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감정을 서서히 고조시켰어야했습니다. 지금보니 러닝타임이 2시간도 안되는군요.

음악도 문제입니다. 거대하고 황홀한 세계를 표현하는게 목적이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이건 뭐 3분에 한번씩 클라이막스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다가 오케스트라 배경음악이 시끄럽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군요.

반지의 제왕을 보면 음악이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잘 알텐데, 감정을 끌고 나갈때에 있어서, 절대로 그렇게 함부러 음악을 고조시키면서 감정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황금나침반은 멀리 풍경을 보여주거나, 배경이 바뀔때 마다 음악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보는 사람은 감정이입은 안되고, "이건 무슨 장면이지? 저건 왜 저러는거지?" 싶습니다.

아동/가족물이 아니라고 한 것은, 여자 어린이가 주인공인데 비해서 전쟁 장면이 꽤나 과도하다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비록 동물간의 전투장면이기는 하지만 신체훼손도 등장하고요. 발랄한 가족 판타지 영화가 절대로 아닙니다.

영화 1편의 주요 스토리는 아이들의 납치와 구조, 아이스 베어 등 두가지 부분인데요, 이거 전혀 감정이입할 시간을 주지않고 그냥 대사로 스토리를 진행시킵니다. 아이스 베어와 우정을 쌓는 과정이 좀 더 필요했고, 마녀들에 대한 내용도 좀 더 보강했어야 합니다.

아니면 과감하게 일부분을 드러내든지요. 115분 러닝타임에 그렇게 많은 내용을 우겨넣다보니 무진장 진행이 빠르고 정신없기는한데 그다지 감정이입할 시간을 주지 않다보니 재미는 못 느낀 것 같습니다.

정식 예고편 480p - 예고편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플래시 9.0.115 이상 설치후 인터넷 창을 모두 닫았다가 새로 열어야만 나옵니다

                  먼저 재생을 시킨 다음에 전체화면 버튼 ↑↑ 누르세요
(예고편에 낚시도 있군요. 영화에서 "아직까지는" 안나오는 장면이 꽤 있습니다...)

요즘들어 피터 잭슨이 얼마나 뛰어난 감독인가를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독특한 액션 장면 연출부터 탄탄한 드라마 연출까지 어느 것하나 놓치지 않는 뛰어난 감독. 단지 러닝타임이 너무 길고 취향이 달라서 동의하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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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나침반 480p 720p 1080p HD 예고편 파일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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