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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2011,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예술적 경지를 이룬 오락영화

할랑할랑 2011. 10. 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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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2011,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예술적 경지를 이룬 오락영화

철지난 영화 감상 소감을 왜 이제서야 쓰느냐... "마지막 글"이니 뭐니해서 블로그에 글 안쓰기로했는데... 뭐 일부러 마지막이라 그러고 꼭 글을 끊을 필요있나. 심경의 변화... 그냥 쓰고 싶을데 끄적거리는거지 뭐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2011,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감독(연출) : 루퍼트 와이어트 (Rupert Wyatt)
제임스 프랭코 (James Franco, 윌 로드맨 역), 프리다 핀토 (Freida Pinto, 캐롤라인 역), 앤디 서키스 (Andy Serkis, 시저 역), 존 리스고우 (John Lithgow, 찰스 역), 톰 펠톤 (Tom Felton, 도지 역), 브라이언 콕스 (Brian Cox, 랜던 역), 데이빗 오예로워 (David Oyelowo)
각본 : 릭 자파(Rick Jaffa), 아만다 실버(Amanda Silver)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 대한 리뷰는 그간 상당히 많이 쏟아졌으나...  생각나는대로 주절거려본다..

우선... 흔한 프리퀄이 또 나온다고해서, 머 그냥 소재 떨어져서 나온 프리퀄이려니... 그리고 그럭저럭 적당히 킬링 타임으로 볼만하겠지하고 봤는데... 웬걸? 감정 표현도 훌륭하고, 당위성도 충분하고, 명장면도 많고... (물론, 단순 액션 블록버스터를 기대하는 분들은 욕을 하시기도 하더라... 뭐 취향이 다르다고 봐야지 어쩌겠어...) 개인적으로는 "아바타"의 "나비"족 보다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에 나오는 침팬지에게 더 감정 이입이 잘 되었을 정도... 보기에 따라서는 침팬지를 "노예", "다른 인종"으로 대체해서 본 다면, 혁명 영화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선 굳이 흠이라고 한다면... 서커스단에서 온 (별도의 의학적 도움을 받지않은) 침팬지가 인간 수준의 수화를 구사한다는 점인데... 이 점은 유머 코드(개그)로 작동했으므로 웃고 넘어가기로했다. 다른 영화 같았다면, 조언자 역할과 같은 위치였던 서커스단 침팬지와의 대화 장면에서는 모두들 폭소를 터뜨렸으니... 나름 개그 장치였던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자.

최초 영화 작품인 혹성탈출(1968)은 감상했었으나, 그 후속편은 한 편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원작 후속편에서 설명하는 침팬지 진화의 원인은 시간 여행 패러독스와 관련이 있다(터미네이터 1편, 백 투더 퓨처 2편 등...). 또한 이번 작품은 혹성 탈출 1편에 대한 연결고리("화성 탐사선 실종에 대한 뉴스 보도 장면과, 신문 기사 장면")뿐만 아니라, 영화 곳곳에 1편을 의식해서 만든 듯한 장면이 있다고 한다. (초반 침팬지 사냥 장면 = 68년작 인간 사냥 장면, 주인공 연인 = 원작의 침팬지 과학자 부부 등)

그리고 기자 리뷰 기사에 따르면... 이번 영화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라 말할 수 있는, "안 돼!(No!)"라는 대사도 이미 "시저"가 등장했던 이전 작품 중 하나에서도 결정적인 대사였다고 한다.

※ 흥미로운 관련 기사 및 리뷰 모음
- 한겨레 : [허지웅의 극장뎐] ‘NO’를 외치고 싶은 게 유인원뿐이랴 [한겨레, 다음, 네이버, 네이트]
- 씨네 21 : 역대 <혹성탈출> 시리즈 총정리 [씨네21, 한겨레네이버]
- 무비위크(네이버) : [혹성탈출: 반란의 시작] 원작의 프리퀄이자 데칼코마니 [무비위크, 다음, 네이버]
- 씨네21 : 걸작은 두번 태어난다 [씨네21, 한겨레네이버]
- 오마이뉴스 : 이런 영화는 참고가 아니라 그냥 배워야 한다 [오마이뉴스, 다음, 네이버, 네이트]
- 다음 무비 베스트 리뷰 (최후의 일념) : 영화쟁이들이 갈고 다듬어 만들어낸 다이아몬드
- 다음 영화 베스트 리뷰 (지수) :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 자유와 독립을 향한 그들의 혁명

영화는 초반부터 시저(앤디 서키스)와 윌 로드만(제임스 프랭코)에 대한 감정 이입과, 주인공들의 행위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다. 주인공들의 행위와 심경의 변화, 각각의 사건들은 모두 빠짐없이 연결된다.

또 대단한 건 그 모든 장면들이 감정의 깊이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편집으로 지나가는데, 그럼에도 관객들이 주인공들의 감정에 충분히 동화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낭비하는 장면도 없고, 대사없이 그림만으로 감정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하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다.

영화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명장면이라 하고 싶을 정도.. 생각나는 인상적인 장면들은...

- 의도하지 않게 영화를 2번 봤는데, 영화초반 등장하는 실험 침팬지의 난동 장면은 확실히 다시보면 난동을 막무가내 부리는게 아니라, 그 행동이 어딘가를 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세상을 보는 창문...
- 정체성... 나는 애완 동물인가 묻는 장면...
- 거꾸로 든 포크를 바로잡아주는 장면!!!

- 손까락을 문 이유야... 그 손까락으로 위협적인 행동을 했기때문... (완전 절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았다)

- 치매 치료를 위해 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봤고, 설명도 들었기 때문에... 냉장고를 뒤져본 것

- 모여서 회의를 하다가 아닌 척하는 장면은.... 우스개소리로 한번쯤 상상해봤을 것 같은 장면이 구현된 거라 매우 즐거웠다. (감옥/포로 탈옥 영화 등에서 작당 모의를 하다가 아닌 척 돌아서는 장면과도 유사)

- 말포이(톰 펠튼)의 악역(?)은... 어린 나이에 자꾸 악역이라 안스럽기도하지만, 분명히 인상적... 말포이와의 1:1은 서부극을 연상시킨다. 결코 의도하지 않았던 비극, 희생... ("입 닥쳐 말포이!"의 말포이는 정말로 입을 닥치고야 말았다.)

- 마을의 나뭇잎이 떨어지며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면(여기서 덤으로 "우주 미아?"라는 신문 기사도 등장함)

- 금문교 전투 장면이야... 워낙 신경쓴 장면인 듯... 두 진영의 전쟁 구도와 작전을 매우 공들여서 만들었다는게 보인다.
- 나름 공대생임에도 세균/박테리아/바이러스에 대한 개념이 없긴 하지만, 짧은 지식과 상상력으로 굳이 설명하자면... 두번째 치매 치료제가 독성을 띈 이유는, 첫번째 치료제가 항체의 공격을 받게되자 더 강력한 효과를 내도록 만드려는 급한 마음에 지독한 바이러스(침팬지에겐 내성이 있는)의 DNA 구조와 결합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듯... (치료제의 투약 방식 차이점도 이와 관련하여 설정이 달라진 듯)
- 영화가 끝까지 똑똑한 이유는... 인류가 핵전쟁만으로 멸망한 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똑똑한 침팬지들의 화력도 한계가 있는데... 인류에게만 치명적인 바이러스(반대로 침팬지에겐 진화의 열쇠)를 설정해서 여러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

미장셴이라고 표현해도 맞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구도의 장면도 기억 있는데... 영화 스틸샷으로 대체한다.(굳이 말하자면 진화의 밤이랄까... 안개랄까...그 장면이랑 옥상에서 창(동물원 쇠창살)을 들고 내려다보는 장면이랑...)

※ 덧... 존 리스고(존 리스고우, 치매를 앓는 아버지)는 "클리프 행어"에서 지독한 악당이었다. 슈렉 1편의 악당 역할도 했었고,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3rd Rock from the Sun)"이라는 시트콤에도 나왔었다.

클리프 행어(Cliff Hanger). 지독한 악역이었다.

슈렉 ㅋㅋ

참고로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에서 '솔로몬' 역할. 참고로 이때 남자 아역은 '인셉션'의 조셉 고든 레빗이다!


[영화 예고편]


[특수효과 소개 예고편(슈퍼 예고편)]


[다음 독점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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