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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보다 감동? 코믹과 감동 사이의 전형적인 한국영화다운 어중간한 줄타기, 의외의 약간의 감동 - 헬로우 고스트

할랑할랑 2011. 1. 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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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리뷰, 감상평 - 코믹보다 감동? 코믹과 감동 사이의 전형적인 한국영화다운 어중간한 줄타기, 의외의 약간의 감동 - 헬로우 고스트

- 관람일 : 2011년 1월 7일(금) 메가박스 대구점(심야)

헬로우 고스트(2010, Hello Ghost) 포스터(핼로우 고스트?)

코미디, 한국,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0년 12월 22일 개봉
감독 김영탁
출연 차태현(강상만), 강예원(정연수), 이문수(할배 귀신), 고창석(꼴초 귀신), 장영남(울보 귀신), 천보근(초딩 귀신)
영화소개페이지 네이버, 다음공식홈페이지 http://www.helloghost.co.kr/

※ 예상 관객 리뷰
- 긍정적인 관점의 관객 : 잔잔한 코미디, 의외의 감동
- 부정적인 시각의 관객 : 싱겁고 지루한 코미디, 억지 신파 감동 강요
- 본인 : 두 가지 관점에 모두 동의한다-_-;;;

일단,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제목과 감상평에 반감을 가질 분들도 있을 것이라 우선 결론부터 쓰자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다. 정말 웃기고 감동적이었다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엷은 웃음을 띄게하거나 아기자기한 재미, 후반부에 진행되는 의외의 스토리도 있었기에, 간만에 본 차태현 표 가족코미디(?)로, 그럭저럭 손색이 없었다고 본다.(누누이 강조하지만, 본인은 일단 내 돈주고 내 시간들여 보는 영화는 웬만하면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기며 감상하자는 주의이다.)

다만 뭔가 영화를 보는 내내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긴했다.
영화 자체가 일단 배꼽빠지는 코믹영화라고 홍보한 것과는 달리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간간이 살짝 웃음짓게만드는 정도라는 점, 그리고 아무래도 코미디보다는 가족 여행 로드 무비의 느낌과 따뜻한 감동 코드에 더 무게를 뒀다는 느낌이다.(어중간한 줄타기라고 표현한 것도, 사실은 "이건 배꼽잡는 코믹영화"라고 홍보한 컨셉 때문에 보는 내내 "코믹인데 잔잔하네?"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니까 홍보의 탓이 크다.)

코믹 영화라기보다는, 가족 여행 영화의 느낌이 더 강하다...

일단 다소 지루하거나(템포가 살짝 루즈하다는 정도?)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잘 납득안되는 장면이 많았고, 영화 시종일관 감동을 지속하라고 강요하는 듯한 음악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시작에서 마무리 직전까지는 거의 코미디 영화인것 같긴 한데, 요즘말로 (웃음이) "빵 터지는" 장면이나, 배꼽잡는 웃음을 주는 장면은 없었던것 같다. 그냥 피식~ 정도?

어찌보면 태현의 귀신 빙의 연기나, 원맨쇼 장면들이 영화 전반적으로 웃음 포인트라 볼 수 있는데, 그게 참 애매하다. 일단 본 시각이 심야시간대라서, 코믹 영화를 볼때 중요한 "관객의 웃음소리,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기 힘들 정도로 소수의 관객만이 있었기에 웃음에 더 박했을 수 있다.(코미디 영화를 볼 때, 함께보는 관객의 반응은 꽤 중요한 요소이다)

빙의 연기... 웃기게 잘 하는것 같긴한데, 이상하게 크게 웃음을 주진 못한것 같다

영화의 중반부분은 귀신들의 사연을 해결해주며 달래주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함께 여행하는 모습과, 그런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기쿠지로의 여름"이 떠올랐다.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의 형태를 띄게 된 주인공들이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소소한 추억을 만들고 외로움을 달랜다는 점에서...

꼴초 귀신과의 바다 여행 장면에을 보면서,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을 볼 때와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중반 귀신들과 다투고, 헤어지게 되는 장면에서 차태현이 흥분한채 귀신 한 사람(?) 한 사람을 항해 내뱉는 대사는 왠지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 어색하게 쓴 대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당신! 아줌마!" 이러면서 한 명 한 명에게 "내 인생에서 그만 나가달라"고 하는데, 왠지 어색한건 차태현의 연기 탓이 아니거나, 차태현에게 잘 맞지 않는 대사톤이었거나, 대사 자체가 우리말 구어체로는 어색한 탓이거나...

극의 후반부는 그럭저럭 감동적이긴한데, 그게 좀 전형적인 신파 연출 방식으로 느린 템포로 진행되면서 감동을 강요하는 듯한 음악이 계속되는 점이 조금은 부담스럽긴했다. 물론 울먹이는 관객도 꽤 있을 것 같았고, 조용히 객석의 반응을 보니 꽤나 그랬다. 후반부 스토리는 생각하기 따라서는 충분히 예상가능한 진행이기도한데, 나는 "오, 의외의 내용이 숨어있었군"하며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큰 감동은 아니었지만, 많은 분들이 감동을 느끼며 보셨으리라고 본다.(물론, 억지 감동이라며 치를 떠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차태현과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의 이해할 수 없는 심리상태와 일련의 행동에 대해서는, 호프피스 병동에 일하면서 처음부터 조금씩 4차원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특히 무면허 운전으로 경찰서에 잡힌 차태현의 보호자 역할로 온 여주인공이 보이는 행동에서, "아 이 여자는 원래 특이한 여자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해가 안되므로, 그냥 원래 특이한 사람이라고 간주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또한, 문제의 경찰서 장면은 웃음을 주려고 한 장면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같이 본 관객들이 같이 어이없어 빵 터진 장면이었다.(아니면 정말 웃기려고 넣은 장면일수도 있다...)

이 장면에서 일부 관객들이 폭소했다

옆에서 같이 본 친구가 예언한데로, 자막(제작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가운데, 마지막 보너스 장면에서 아이가 한 마디 하는 장면이 있다. 뭐 그닥 그렇게 비중이 큰 장면은 아니지만...

이런 저런 점때문에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아무튼, "헬로우 고스트"는 욕설이나 심한 성적인 장면 없이, 가족 영화로 보기에 큰 논란없이 없는 비교적 건전하고 착한 코믹 감동극으로 어느 정도 재미와 감동은 전해준다. 홍보와 달리 알고보니 코믹보다 감동에 치중한 영화라고 해야할 것 같다.

헬로우 고스트 영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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