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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뭔가 부족했던 연말 판타지 대작 영화들 - 나니아, 해리포터 - 나니아 연대기 3 : 새벽 출정호의 항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할랑할랑 2011. 1.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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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 영화리뷰, 영화 연이어보기 - 평소보다 뭔가 부족했던 연말 판타지 대작 영화들 - 나니아, 해리포터 - 나니아 연대기 3 : 새벽 출정호의 항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우선, 두 편 모두 기존 시리즈에 비해 약간 부족한 느낌을 받으며 감상하기는 했지만, 분명 두 시리즈에 대한 애착이 있으며 나름대로 즐겁게 봤다는 점을 밝힌다. 다만, 소설 원작을 생각하지 않고 영화만으로 봤을 경우, 두 영화 모두 기존 시리즈에 비해서 뭔가 허전한 점이 있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당연히 다음 편을 기다리고 있다.(나니아는 공식적으로 영화화는 일단은 이게 마지막 편이라고 들었기에 4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 나니아 연대기 3 - 새벽 출정호의 항해
- 기본적으로, 나니아 연대기 이전 영화 시리즈와 판타지에 대한 애착이 어느 정도 있어야 볼 만하다.
- 다양한 사건이 순식간에 전개되어 빠른 전개를 즐길 수도 있다. 반대로, 시시한 사건의 연속에 지루해할 수도 있다.
- 1편, 2편의 웅장한 판타지를 기대하고 본다면 3편은 아기자기한 소품 놀이 정도로 느껴진다.
- (영화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이야기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짧은 상영 시간에 비해 지나치게 욕심을 낸 듯한 빠른 전개. 덕분에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건들이 장난처럼 휙휙 지나간다.

※ 해리포터 7 : 죽음의 성물 1부
- 원작 소설에 대한 애착이 큰 관객이 볼만하다.
- 마지막 편인만큼 음울, 우울한 것은 이해하지만(사실 개인적으로는 음울한 분위기 즐긴다), 원작과 이전 시리즈에 대한 애착이 없는 관객이라면 지나치게 지루한 전개와 어정쩡한 결말에 화가 날 수도 있다.
- 마지막편인만큼 원작을 충분히 존중하여 최대한 원작 스토리와 주인공의 감정을 살리기 위해 노렸했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다만, 오히려 원작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본다면 지금 도대체 무슨 사건이 진행중인건지 갈피를 잡기 힘든 경우가 있다.

연말에 대작 판타지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했으니, 친구와 극장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해리포터 7편(죽음의 성물)은 2부중 상편이므로 어차피 결말없이 끝나리라는 것이 뻔히 보여서 나니아 연대기부터 감상하였다. 그리고는 아쉬운 마음에 다음날 해리포터도 보고야 말았다.

연이어 관람한 판타지 영화 두편이 희한하게도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112분이라는 상영시간에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빠른 전개를 보여준 후에 갑자기 대단원의 막을 내린 반면, 해리포터는 주인공의 감정 표현과 원작 재현을 목표로 146분 동안 차분한 전개를 이어가다 1부를 마치게 된다.

관객에 따라서는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전개는 빠르지만 시시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는 진지하지만 지루하면서도 오히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2010, The Chronicles of Narnia: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
관람일 - 2010년 12월 17일(금), 메가박스 대구에서 3D로 관람
판타지, 가족, 모험, 어드벤처 / 영국 / 112분 / 전체 관람가 / 2010년 12월 8일 개봉
감독 : 마이클 앱티드
출연 : 벤 반스(캐스피언 왕자), 스캔다 케이니스(에드먼드 페벤시), 조지 헨리(루시 페번시), 윌 폴터 (유스터스), 리암 니슨 (아슬란 목소리)
영화정보 : 네이버, 다음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편이 애시당초 3D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3D 변환(컨버팅)된 영화라는 것을 알기에 별로 3D로 보고싶지 않았으나, 저녁 10시~11시대 상영시간에 3D밖에 상영을 하지 않아 3D로 보았다. 결과는 실패. 당일 해당 극장의 3D 세팅(초점)이나 광량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3D 편광 안경을 쓰고 보기에는 광량이 부족해 너무 어두웠고, 초점도 덜 맞는 듯했다), 아무튼 2D로 촬영하고 나중에 3D로 변환해서 개봉하는 일은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작 소설에 대한 지식없이, 나니아 연대기 1편, 2편만 보고 대작 전쟁 서사 액션 판타지 영화(비록 아이들이 전쟁에 참여하기는 하지만)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3편에서 의외의 설정들에 실망할 수 있다. 1편, 2편에 비하면 3편에서는 일단 주인공 숫자도 줄었으며, 액션이 있기는 하지만 전쟁 서사 판타지는 전혀 아니며, 1편에서 2편으로 넘어갈때의 설정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감독의 판타지 영화 연출 스타일도 전혀 달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1편, 2편은 슈렉 1,2편을 만든 앤드류 아담슨, 3편은 마이클 앱티드. 찾아보니 마이클 앱티드는 브링크, 007 언리미티드, 넬 같은 진지하고 굵직굵직한 스릴러, 액션, 드라마를 만들었던 분이다. 혹은 영화사에 의한 편집의 힘일지도...)

3편은 아기자기한 사건의 연속이며 그냥 나니아 여행담 정도로 보일 수도 있다.

우선, 2편의 시작을 보면, 실제 인간 세상에서 1년이 나니아의 100년(혹은 그 이상의 세월)에 맞먹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런데 3편에서는 멀쩡하게 젊은 캐스피언 왕자를 그대로 볼 수 있다. 나니아의 시간도 얼마 흐르지 않은 것인데... 이건 사실 여러편의 원작 소설 중 일부만 편의상 영화화하다보니 생긴 오해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뭐 꼭 나니아의 시간과 인간 세상의 시간이 비례해서 흐르리란 보장도 없고... 아무튼 영화 도입부에서는 그 점이 내내 찜찜하게 걸렸다.
이 후의 전개에서는 웅장한 전쟁 서사만 없다 뿐이지, 아기자기한 판타지가 이어져서 나름 즐겁게 보았다. 영화를 볼때는 "원작의 스토리를 억지로 2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우겨넣다보니 심하게 빠른 전개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나중에 인터넷에서 원작 팬의 글을 찾아보니, 오히려 너무 허전하고 외적격의 짧은 스토리가 예상되어 원작에 없는 각종 설정을 추가했다고 한다. 아무튼 그래도 스토리가 너무 장난처럼 가볍게 휙휙 흘러가고 중요한 도움을 주는 등장인물들도 몇 초 잠깐 대사만 던져주고 사라지는 등의 지나치게 가벼운 전개가 아쉬웠다. 대신 개인적으로는, 지루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 반대로, 사건들이 너무 가볍게 흘러가는 바람에 지루하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저기 빛나는 여인은 나름 중요한 역할인데, 영화상에서는 순식간에 대사 몇마디치고 끝난다.

사실상 나니아 3편은 새로운 주인공인 유스터스 성장기이기도 하며, 표면적으로는(그리고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로는) 나니아 영화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것으로 나오지만, 일부 소설 원작팬들에 따르면, 원작 소설의 다음편(은의 자)을 예상하게하는 설정이 보인다고 한다. 다만 주인공이 성장하며 더 이상 나니아에 올 수 없다는 영화 설정 탓에 정든 주인공들 다 떠나보내고 4편이 나온다해도 유스터스만 주인공으로 나올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영화 예고편(trailer)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2010,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
관람일 - 2010년 12월 18일(토)
판타지, 액션, 모험, 미스터리 / 영국, 미국 / 146분 / 2010년 12월 15일 개봉
감독 : 데이빗 예이츠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 포터),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그레인저),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 제이미 캠벨 바우어(겔러트 그린델왈드), 랄프 파인즈(볼드모트)
영화정보 : 네이버, 다음

해리포터 원작은 불의잔(4편)까지만 봤고, 개인적으로는 영화 시리지 중에서 원작 팬들이 원작 훼손이라며 싫어하는 아즈카반의 죄수(알폰소 쿠아론)와 불의 잔(마이크 뉴웰)을 가장 좋아한다. 나도 아즈카반의 죄수, 불의잔까지는 소설로 먼저 본 후에 영화를 봤지만, 원작 훼손이라기 보다는, 영화화에서 하나의 스토리로 집중시키면서 꼭 필요한 복선 등은 추려내고, 나머지를 과감하게 드러낸 것은 잘한 것이라 본다.

삼촌 팬들에게는 얘만 있으면 된다.

데이빗 예이츠가 맡기 시작한 5편부터는 잘 만든 것 같긴한데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불사조 기사단, 혼혈왕자, 죽음의 성물까지... (사실 크리스 콜럼버스 옹이 연출했던 1편, 2편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2편은 원작 소설에 있었던 복선 재현에 실패한 것 같기도 했고...) 원작 팬이나 조앤 롤링에게서도 가장 큰 지지를 얻었기에 계속 연출을 맡은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시리즈 중 가장 우울, 음울한 분위기가 전개될 것이라고는 충분히 예상했고, 원작을 충실히 재현해서 2부작으로 나눠 상영한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우선, 진지하고 감정표현에 충실하다는 건 알겠는데... 얘네들이 왜 여기저기 이 장소 저 장소 자꾸 왔다갔다하며 싸우고 난리치는지를 도통 모르겠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원작 모르는 다른 어떤 분도 "뭔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했다그러고, 다른 블로그에서도 원작 모르는 언니가 "무슨 내용이냐"고 했다더라.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긴 하면서도 원작 스토리 진행을 위해 필요한 설명을 너무 아낀 탓에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은 오히려 이해하지 못할 전개가 이어지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이번 편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거울 조각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며...

이거 나름 중요 아이템인데, 내가 설명을 놓친건가, 아니면 영화에서 그냥 아이템으로 나오기만 하는건가... 아니면 이전 시리즈에 나왔던 거울을 아무 설명없이 다시 들고 다니는건가

게다가, 나는 초반 결혼식 장면이 해리와 지니의 결혼식인줄 알았단 말이다!!! 갑자기 왠 결혼식이냐며 당황했었는데, 역시나 그렇지 해리랑 지니가 벌써 결혼할리가 없지 않은가? 그게 누구의 결혼식인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아니면 내가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대사가 지나갔을 수도 있지만 ㅠㅠ)

부끄럽지만, 나는 이 장면에서...

얘네 둘이 결혼하는 건가 싶어서 어이없어하고 있었단 말이다...

초반 폴리 주스 단체 복약 장면이나, 중반부 마법부 침투 장면은 기존 시리즈에서와 같은 아기자기한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뭐 예고편에도 많이 나왔던 장면.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한다.

 지루한 전개가 있기도 했고, 결말 없이 끝나기도 했지만, 결말이 맺어지지 않은 상태로 끝난다는 건 이미 알고있었고, 지루한 부분도 사실은 마냥 지루한게 아니라 주인공들의 감정 표현을 충분히 전해주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닥 불만은 없다.

잘 컸다 엠마 왓슨... 아... 그게 아니라... 주인공들의 갈등과 감정 표현에 충실한 전개

다만,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 원작을 재연했음에도 오히려 원작 팬이 아닌 관객들은 지루해하면서도 내용을 따라잡을 수 없는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물론 내가 이해력이 달리는 걸 수도 있겠지만, 인셉션 보면서 내용 이해 한번에 다 했으니까, 본인이 그렇게 영화 이해력이 심하게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예술영화라면 모를까 대중 오락 판타지 영화라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영화 예고편(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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