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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맨 - 감성 판타지 동화와 고어 공포물의 어느 중간쯤...

할랑할랑 2010. 10. 3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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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맨 - 감성 판타지 동화와 고어 공포물의 어중간한 어느 중간쯤...

※ 좋아할 사람
- 서양식 감성 판타지 동화(특히 잔혹 동화 혹은 비극적인 동화)에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사람
신체절단 훼손 등이 등장하며, 가끔씩 깜짝깜짝 놀래키기도하는 공포 하드고어물도 어느 정도 볼 수 있다.
- 이미 어느정도 알고있는 고전 동화라도 오랜만에 보면 새롭다.

※ 싫어할 사람
- 잔인한 건 싫다. 서양식 슬픈 동화 분위기에 웬 하드고어 사지절단 내장공개?
- 서양식 잔혹, 비극 동화 싫다. 괜히 슬픈 분위기잡고 그런 것 지루하다.
- 화끈한 액션 크리쳐(괴수물) 판타지를 기대했는데, 지루한 감정잡기에 사랑 타령이다.
- 다 아는 고전 판타지 괴수물인데 뭐하러 또 보나
- 다 아는 영화 리메이크하려고 스토리 뒤집어놓는 건 더 싫다.


참 묘하다. 울프맨(The Wolf Man, 2010, 베네치오 델 토로 출연, 조 존스턴 감독) 예고편이나, 간단한 TV 비디오 영화 소개 프로그램 등에서 볼 때에는 잔혹하고 아름다운, 슬픈 서양식 동화 정도로만 보였는데... 간혹 보이는 영화 후기에는 "잔인하다"는 말이 꼭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보니까 정말 잔인하더라. 뭐, 나야 익숙해져서 그냥저냥 볼 수 있겠지만, 비극 동화만 기대하고 보러왔다가 잔인한 장면때문에 역겨워하고 소스라치게 놀랄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인상만으로 연기 80%로는 채워주는 베네치오 델 토로

슬픈 서양 동화적 분위기를 한껏 고무시키는 음악은 역시나, 영화를 다 본 후 크레딧에 대니 앨프먼(대니 앨프만, Danny Elfman)의 이름이 오랜만에 보여 깜짝 놀랐다. 팀 버튼 감독의 수많은 영화에 동화적 분위기를 고무시키는데 일조했던 대니 앨프먼의 이름을 다른 영화에서 보니 반가웠다. 그런데 이상한 건, 분명 영화 크레딧에 대니 앨프만이 있는데, 다음,네이버 영화정보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대니 앨프만은 없고 폴 하스링어(폴 하슬링어)의 이름만 올라와있다.

다음, 네이버 영화 정보에는 대니 앨프먼의 이름은 빠져있다. imdb까지 찾아보기엔 기력이 쇠하여...

오랜만에 총출동한 명배우들의 명연기도 여러모로 즐겁게한다. 베네치오 델 토로, 안소니 홉킨스, 휴고 위빙의 존재감이야 말할 것도 없다. 예고편이나 TV에서 여러번 나왔던, 정신병원(?)에서의 CG 처리된 변신 장면이나, 날뛰는 괴수(늑대인간, Were-Wolf, Werewolf, 울프맨)의 모습도 볼만하다.

존재감 최강 안소니 홉킨즈

뭐, 늑대인간이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이중성을 띈 슬픈 괴수 동화라면 별다를게 없긴한데... 오랜만에 보니 또 감성적으로 와닿는 듯 하다. 뱀파이어(흡혈귀, 드라큐라)의 전염적인 특징 설정도 적용되었고...

감성 잔혹 비극 동화인데, 콩가루 집안이란게 문제...

그런데 문제는 신체 훼손 표현 정도이다. 그냥 다 보여준다. 늑대인간의 강력한 힘에 찢기고 훼손되는 신체를 현대적인 시각 효과를 한껏 활용해서 적나라하게 다 보여준다. 내장 노출도 있고... 깔끔한 서양 동화 분위기에 수위높은, 잔혹한 고어적 표현이라니... 뭔가 상충되는 묘한 느낌인데... 이게 또 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기도하고...

역시 한 존재감하시는 휴고 위빙 아저씨...

그리고 스토리는 아무래도 현대적으로 새롭게 쓰다보니, 주인공 부자 관계 설정이나 전염 과정 등이 좀 일반 관객에게 거부감이 들었나보다. 스토리 개판이라고 욕하는 사람도 많다. 나는 "어? 의외의 설정들이네?" 하면서 즐겁게 봤는데... 역시 취향은 다양한 것이다.

근데 문제는 동화적 감성에 잘 젖어드는 관객들이 과연 이런 역겨운 사실적 묘사에 익숙하겠느냐하는건데... 나처럼 여러 장르 그냥저냥 줄타기하면서 보는 관객들이 물론 과거보다 많아지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좀 무리가 아니었다 싶다. 영화 평점을 보니 가지각색이더라.

일단, 다시 말하지만 내 영화적 취향이 예전에 비해 매우 관대해진 경향도 있고...
(내 돈내고 내 시간 쪼개서 보는 영화인데 즐기면서 봐야지... 나는 관대하다)

아래는 울프맨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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