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야말로 원작과 좀비물의 시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영화라하겠습니다.
나는 전설이다 원작 소설에 대한 리뷰를 참고하세요.
※ 네이버 '나는 전설이다' 소설 리뷰
- 추천리뷰 겜상다반사님 : 이 책은 이미 전설이었다.
- janejones님 : 스티븐 킹이 왜 이 책 때문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 toreore님 : [전설속의 그를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왜 서점에서 [나..
- pantarei79님 : "나는 바로 이 작품을 읽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는 스티븐 킹..
- sayonara님 : 종말과 시작의 경계에서 전설이 될 사나이이 걸작이 출간..
※ 스틸컷은 네이버/다음 영화 소개에서 가져왔습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들의 밤 시리즈가 좀비물의 원조라 할 수 있고, 영화적 의미를 찾아보면 단순히 '괴물 공포 슬래셔 무비'가 아니라 여러가지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던데요. 사실 조지 로메로 좀비물의 시초는 바로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뷰를 읽어보시면, 스티븐 킹 '이 소설을 읽어보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라는 말이 있고, 또다른 리뷰를 보시면, 원작 소설가인 리처드 매드슨이 조지 로메로의 영화를 보고 '이건 내 소설과 너무 흡사하다'라고 했다죠.
원작 소설 '나는 전설이다'는 드라큘라를 변형하여 '좀비'물의 시초가 된 작품이면서, 일방적인 좀비 슬래셔물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처럼 인간의 고독감과 휴머니즘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나는 전설이다'는 전통적인 드라큘라물에 바이러스 개념을 도입하여, 현대적 좀비물과 전통적 드라큘라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한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나는 전설이다'를 영화화할때 가장 우려했던 점이, 지금은 너무나 흔한 좀비 설정과 바이러스 설정을 어떻게 신선하게 표현하느냐라는 점었는데,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더군요.
결국 원작이 그러하듯이,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의 고독감과 투쟁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는 바람에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면서도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닌, 이상한 영화가 되어버려 많은 한국 관객에게 비난을 받았죠.
게다가 문제는, 예고편에서 경쾌한 편집으로 보여주는 많은 장면들이 영화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흘러갈 것 같았던 주인공의 일상이 오히려 길고 진득하게 그려지면서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니,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를 기대하고 온 관객들은 많은 실망을 할 수 밖에 없겠더군요. 차라리 예술 영화에 가깝기까지하다고 느낄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완전한 고독감을 표현하는데는 절반의 성공 정도만을 거뒀다고 봅니다만,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의 전작 '콘스탄틴'에서보다는, 좀 더 목표의식을 가지고 일관되게 표현한 것 같더군요.
아, 그리고 결말의 나레이션도 좀 군더더기 처럼 느껴지더군요... '우주전쟁'이 마지막 나레이션 때문에 영화관에서 많은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든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할까요...
삭제 장면이 있나봐요? 한 블로거가 '감독판이 나와야할 영화'라는 글을 썼던데, 예고편에 나왔던 장면중에 영화상에서 보지 못한 장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고편에 나오던 이 장면은 못본것 같은데요? 삭제장면이 있나요? 아님 제가 잠시 졸았던건가...
여담으로 조지 로메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황당한 새벽의 저주'를 꼽았는데요. 로메로 영화의 패러디물이기도 하면서, '황당한 새벽의 저주(Shaun of the Dead)'야말로 좀비물 중에서 가장 조지 로메로식 좀비물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나타낸 명작영화로 볼 수 있습니다. 잔인한 장면도 꽤 나오는, 취향을 많이 타는 영화지만, 아직 황당한 새벽의 저주를 보지 않은 영화팬이라면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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