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감상

인터레더블 오역 있다?! - 인크레더블 자막 번역 비교와 번역에 대한 생각

할랑할랑 2007. 11. 3. 18:50
반응형

자막 사이트에서 sub2smi 자막 ( DVD의 공식 SUB 자막을 SMI로 변환한 것 ) 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 번역과 비교해서 보다보니 공식 자막에서는, 비교적 중요한 유머 장면에서 의미를 잘못 전달한게 있는 것 같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극장에서 직접 보지 못해서, 이 자막이 극장 자막과 같지 않거나, 제가 엉뚱한 자막을 가지고 이상하다고 떠드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개인 취향이나 해석하기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그냥 개인적인 의견으로 봐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거에 대한 추억을 나누며 그저 잡담하는 장면 같지만, 기존 영화의 전형적이고 식상한 장면을 비트는 재밌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보통 영웅물에서, 악당이 주인공을 다 잡아놓고서 설교를 늘어놓는 장면이 많은데, 이를 비틀고 있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akoako님 자막. 말이 길어도 의미는 맞는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식 자막. 과거 회상하는 장면일텐데

중요한 건, 이 대사가 그냥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한번 비틀었던 내용을 영화 중반부에서 다시 써먹는다는 겁니다. 오른쪽의 공식 번역은 오역이라 할 정도는 아닐지 몰라도, 유머가 제대로 살지 않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혼자 떠들고 있는데 공격하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백중에 공격하는 우리의 인크레더블

사용자 삽입 이미지

You sly dog! You got me monologuing. I can't believe it.

공식 자막에서는 '요즘 그 친구 떠들고 다닌다'라고 번역했었지만, 공식 자막과 달리 한글 더빙 번역은, 영어 원문 처럼 과거 일을 생생하게 현재 시제로 읊는 것으로 처리했더군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부분 만큼은 akoako님 번역이 의미가 명확해서 선호합니다. 그렇다고 공식 번역이 전부 별로라는 뜻은 아니니 오해지 마시길... 딱 "이 부분만"입니다...^^;

 

(이런식의 비틀기는 인크레더블에서 종종 등장하는데 제가 무척 좋아하는 수법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에드가 라이트, 사이몬 페그 콤비의 '황당한 새벽의 저주' '뜨거운 녀석들'을 무척 좋아하지요)



사실, 공식 번역은 일반인 번역에 비해 월등히 좋습니다. 인터넷 일반인 자막은 대사가 너무 많아 화면 볼 시간을 안주거나, 군더더기가 많고, 특히 히어링 번역은 오역, 얼렁뚱땅 번역이 심합니다. 반면 공식 번역은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죠.



공식 번역에서 의도하지 않게 실수로 오역한 사례는 자주 보기 힘들지만, 과도한 유행어 남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있죠. '엑스맨 2'에서 '세바스찬...' > '나가있어!' 는 개인적으로는 유행어 사용이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웃고 관객들도 모두 웃더라고요. 나머지 경우는 대부분 역효과가 컸던 것 같습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골목대장 마빡이를 뭘로보고' 라든지,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초벌 번역가가 장난처럼 쓴 대사 '열라 짬뽕나' 등을 그대로 극장 자막에 내건 일은 유명하죠. '슈렉 3'에서도 우려했던데로 유행어가 한번 나왔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열라 짬뽕나 사건으로 유명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일 왼쪽 할아버지에게 마빡이 대사가...

개인적으로 '제리맥과이어' 비디오 자막에서 '뽁큐' 사건은 정말 좋아하는 경우입니다(비꼬는 게 아니고 진심으로). 어린 아이가 제리 맥과이어에게 'fuck you'를 날리는 장면의 임팩트를 효과적으로 살려야하는데, '죽어, 뒈져버려, 엿먹어' 이런건 너무 약하고, 'X발, 개XX' 이런건 자막으로 쓸 수가 없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무적인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에게 경멸을 느낀 아이가 '뽁큐'를 날려 충격을 받습니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