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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 후기] 인셉션, 솔트 - 싫어하실 분, 즐기지 못할 분, 영화 감상 비추천 대상

할랑할랑 2010. 8. 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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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 후기] 인셉션, 솔트 - 싫어하실 분, 즐기지 못할 분, 영화 감상 비추천 대상

아주 간단하게 영화를 봤다는 흔적만 남겨놓으려고, 저쪽 블로그(펀펀라이프, http://funx2.tistory.com)에 쓰다가, 그래도 글이 약간 길어지는 것 같아, 여기로 옮겼습니다. 저는 두 영화 모두 매우 즐겁게 보았으나, 영화를 싫어하시거나 돈 아깝다고 여길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 "싫어하실 분"에 적어보았습니다.


인셉션(Inception, 2010) - 2010/8/4 메가박스 대구점 심야영화(8월 5일 새벽 12:45)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크리스토퍼 놀런)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앨런 페이지(알랜 페이지), 킬리언 머피, 톰 하디, 조셉 고든-레빗, 마리온 코틸라드, 와타나베 켄, 톰 베린저, 마이클 케인, 딜립 라오,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등
- 싫어하실 분 : 어느 한부분이라도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는 소재가 끼어있다면, 도저히 영화에 몰입하여 즐길 수 없는 분
- 단점 : 나름대로 이런 저런 설정을 반복적으로 설명해주지만, 그래도 중간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소재 자체의 실현 불가능성 때문에 몰입을 못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관람 비추천
- 장점 : 비현실적이고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설정들을 적절한 편집과 반복적인 설명으로 적당히 이해시켜줍니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소재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놀라운 능력... 아이맥스에서 봤다면 감탄했을 법한 몇몇 장면...

한동안 영화계 소식 모르고 지내다가, 뜬금없이 개봉 1~2개월 전 쯤, 지하철 광고 포스터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귀여운 앨런 페이지, 영국에서 건너온 배트맨 비긴즈의 악당, 연기파 킬리언 머피 등에도 관심이 갔고요... 물론 개봉 후 관객몰이도 하고, 화제작이 되었기에 기대감도 상승한 상태로 보았고... 기대 이상을 채워준 몇 안되는 영화네요. 놀란 감독이 '메멘토' 이후 오랜만에 보여준 약간 애교스러운 장난(?), 기교 덕에 더욱 즐거웠습니다. 특히, 관객 마음 갖고 놀기위한 의도적인 장면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영화 다 보고 나오신 분들은 어떤 장면 말하는 지 아실듯. 물론 오히려 짜증나서 욕하실 분들도 있습니다.) 곱씹어보면 재미있는 설정도 많고, 12세 관람가로 보기엔 너무 위험한 설정도 많습니다.(자살 혹은 살인,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매트릭스 당시에도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약물 사용 등)

새로운 설정이 나오는 영화치고는, 이런저런 설정에 대한 새로운 용어들('킥', '림보' 등)을 비교적 유치하게 와닿지 않도록 속도감있고 재치있게 설명해주고, 영화 전체를 통해 수차례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처음엔 이해되지 않는 장면도 후반부에 들어서는 대부분 이해가 되더군요. 이런저런 암시 장면들도 영화 후반부로 가면 적절한 수준으로 설명을 해주는 등, 대자본이 투입된 흥행 영화로서 적절한 수준으로 친절하게 영화를 이해시켜 주는 편인 것 같습니다만... (특히, 알고보니 여러가지 숨겨진 장치가 있었던, 조금은 불친절한 영화 "셔터 아일랜드"를 생각해보면 말이죠...) 행여나 중간에 자꾸만 "왜 저러는거야? 무슨 내용인거야?"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몰입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물론 설정 자체가 실현 불가능이라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도 즐기기 힘들겠지요.

터뷸런스 등 과거 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도 많이 사용하던, 세트 돌리며 촬영하는 방식을 여기서도 활용

놀란 감독의 영화 대부분은 오락적으로나, 내용으로나 할리우드에서 최고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프레스티지가 후반부 생뚱맞은 설정(테슬라의 발명품)으로 황당한 느낌을 주기도 했을테고, 배트맨 비긴즈 중반까지 배트맨의 성장과 탄생 부분은 닌자 타령때문에 어떨땐 졸기도 했고(심야 영화로 봐서), 인썸니아는 알고보니 스릴러 오락영화라기보다는 진지한 드라마였지만, 유명세를 타게된 메멘토 부터 인셉션까지 모두 훌륭한 작품들이고,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도 남겨주더군요.


솔트(2010) - 2010/8/6 메가박스 대구점 22:25
감독 : 필립 노이스
출연 : 안젤리나 졸리, 리브 슈라이버, 치웨텔 에지오포
- 싫어하실 분 : 액션 영화를 보면서도, 그 순간순간 장면을 즐기지 못하고 자꾸만 질문을 던지며 스토리 진행을 예상하며 보시는 분, 특별한 스토리나 반전, 현실적이고 흔하지 않은 첩보 액션물을 원하시는 분
- 장점 : 예고편에서 보여준, 딱 기대한 만큼의 액션과 스토리
- 단점 : 일부러 질문하며 보려하지 않아도 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왜 저럴까? 졸리는 어느 편인걸까?"를 고민하며 몇 가지 결말을 예상하게 되어, 영화 액션 장면 순간순간 몰입이 조금은 방해되네요. 그외에도 몇몇 실현 불가능한 액션 씬,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 진행이지만... 뭐, 상관없잖아요? 그리고, 조금은 허전한 마지막 장면...

예고편만 봐도 어떤 영화일지는 감이 올테고, 다들 워낙 그동안 많은 영화를 봐왔을테니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몇 가지 예상가능한 스토리 옵션 중 한 길로 갈 수 밖에 없지만... 뭐, 적당히 헐리웃 첩보(?) 액션 영화에서 이 정도 줄거리에, 이 정도 액션과 연출이면 보고 즐기기에 꽤나 괜찮은 편이다 싶습니다.

특히나 힘들게 찍었겠다 싶은 장면은, 고속도로 트럭 도주 장면. 말도 안된다 싶은 장면은 지하철에서 내리는 장면... 이게 15세 이상 관람가? 라는 생각이 들었던 장면은 올라프와의 보드카 술 한잔 해후 장면. 그 외 특별히 눈에 거슬리는 모난 장면이나 설정도 없는 듯하고...

다만, 인셉션을 보고 난 직후 아직까지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라,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한 것 같은 착각이 드는것 같고요...

힘든 장면 촬영하면서도, 나름 일을 즐기는 것 같아 보기 좋은 졸리 누님

... 마지막에 별다른 후일담이 없이 좀 허전하게 끝나는 것 같아 아쉽더군요. 혹은, 가벼운 에필로그 액션 추가로 오히려 영화가 너무 가볍게 느껴질 것을 염려해 아예 빼버렸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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