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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먼트(The Experiment, 2010), 주제의식이 옅어졌다해도 여전히 갑갑하고 찜찜한데에는 이유가 있다.

할랑할랑 2010. 10.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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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먼트(The Experiment, 2010), 주제의식이 옅어졌다해도 여전히 갑갑하고 찜찜한데에는 이유가 있다.

※ 할리우드 식으로 새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보면서 가슴이 갑갑해지는 영화. 헐리웃 판이라고해도 즐길만한 오락영화는 아님

프리즌 브레이크 폴 쉐어링이 감독 2010 미국판 익스페리먼트. 애이드리언 브로디, 포레스트 휘태커 주연

원래 동일한 사건(실화)를 바탕으로, 독일에서 충격적인 영화로 만들었던 2001년 작 익스페리먼트(Das Experiment)가 있었다. 독일 영화의 리메이크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동일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미국 영화라고 해야할 지 좀 모호하긴하다.

충격적이었던 독일판 엑스페리먼트(Das Experiment, 2001)

영화가 권력의 속성, 인간의 변화에 집중하기 보다는, 과거 어두운 기억이 있고 심리적으로 억눌린 것이 많던 한 남자가 권위를 등에 업고 정신병적 행태를 보이는 모습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까닭에, 사실 실제 소재가 된 실험이 주는 의의조차도 상당히 가려버리는 모습을 보이기도한다.

독일판 익스페리먼트는 못보았지만... 대체로 독일판에 비해서 주제 의식이 흐려진 편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더라. 독일판이 미국판보다 훨씬 폭력적이고 극단적이라고하니 감상하기가 좀 망설여지긴 하지만...

아무튼 연기 잘한다.

미국판 엑스페리먼트를 보면서는, "권력, 권위, 상황에 의해 변질된 인간성"이 아니라 마치 단순히 "원래부터 비이성적인 싸이코, 양아치 인간들의 횡포"를 보여주는 것 같아, 갑갑하고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죄수 집단의 인물들이 훨씬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원래부터 선한 인물로 보인다. 반면 역할극을 시작할때 경찰로 분하는 몇몇 인물들은 이미 양아치였다.)

여러 영화평을 참고해보면, 포래스트 휘태커 한 인물이 변화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어떤 쾌감을 느끼는 모습만으로도 이 영화에 의의를 줄 수 있으며, 주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많다. 애드리안 브로디, 포레스트 휘태커 두 주연 배우의 존재감과 연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 씨네 21(김병진) : 피실험자들의 허무한 표정
- 무비위크(장성란) : ‘엑스페리먼트’ 절제된 영상, 함축적인 표현의 미묘함이 압권
- 무비스트(김도형) 시스템이 인간을 만드나, 인간이 시스템을 만드나? (오락성 7 작품성 6)
- 맥스뉴스(김규한) : [리뷰] <엑스페리먼트> 감옥 속 인간의 추악한 본성

아무튼, 다들 아는데로 그렇게 상큼한 기분으로 볼 만한 영화는 아니다.

아래 영상은 엑스페리먼트(2010) 한글판 예고편... 영화 주요 장면은 예고편에 다 나오는 것 같다.


참고로, 이건 2001년 독일판 엑스페리먼트 예고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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