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경고! 월래스와 그로밋 신작 A Matter of Loaf And Death에 대한 스포일러(spoiler)가 가득합니다.
※ 일반적인 용법 같은 것은 '더보기'로 보도록 가려두었고, 영화를 보다가 미쳐 보지 못했던, 작고 귀여운 유머들 위주로 써놨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잔재미, 숨겨진 재미가 많더군요. 중간 중간 '더보기'를 누르면, 다른 표현들에 대한 얘기도 있습니다. 잔재미와 함께, 제가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내용도 함께 나열해보았습니다. 제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내용은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
a matter of life and death
호러,스릴러 영화의 명백한 패러디
- Title : Wallace and Gromit in a Matter of Loaf and Death
a matter of life and death의 패러디죠. 빵 조각을 뜻하는 loaf와 발음 유사성을 이용한 말장난입니다. 1946년작 마이클 포웰, 에머릭 프레스버거 감독의 영화 '천국으로 가는 계단(A Matter of Life and Death)' 제목의 패러디라는 말도 있지만...
a matter of life and death가 생사가 달린 아주 중요한 문제, 매우 중대한 문제를 뜻하므로, 전체 제목을 풀어보면 사실 '생사의 갈림길에 빠진 월래스와 그로밋' 쯤이 되겠지만, 한국어 제목으로 풀어쓸때는, '월레스와 그로밋'을 제목으로 걸고, 부제로 'A Matter of Loaf and Death'를 풀어야하죠. 뭐, '생사의 갈림길에 서다!', '빵과 죽음의 문제' 등으로 풀어써도 되겠지만...
It's a matter of life and death 를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번역한 예도 있고, a matter of life and death를 풀어서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하는 문제'라는 해석도 있으니, 그냥 'A Matter of Loaf and Death'는 '빵이냐 죽음이냐'로 생각해봤습니다.
신문을 잘 보면 재밌는게 많습니다. 이번 편의 소재가 '제빵, 제과업'이기도 해서인지, 음식이름을 이용한 언어유희가 많은데요. 일단 'Baker Bob'은 '제빵사 밥'도 되지만, 거꾸로 'Bob Baker'가 바로 이번 작품의 각본가입니다. 신문 이름은 Daily Grind입니다. 이번 직업이 제빵사니까, 방앗간 소재로 '매일 방앗간 소식' 정도가 되지 않나 싶네요.
이건 좀 문제가 있는 시각일 수도 있는데, 올해에만 12명 사망했다는 문구를 보니, '해리포터 출연진 로버트 녹스 피살 - 올해에만 청소년 살인 ??명째'라던 기사가 떠오르더군요.
후에 '파이엘라'는 플러플을 그냥 'fluffy'하고 자주 부르는데, 대충 '복슬복슬아~' 정도가 되는 것 같더군요.
Are you still ballooning?
balloon : 기구, 풍선, 풍선처럼 부풀다, 기구를 타다
무례한 뜻으로 알아들었다가 해명하는 것도 있고, 여자가 예전에 비해 살이 찐 모습이고, 후반부에 나오지만 '살 찐 것'에 대한 콤플렉스(complex,컴플렉스)가 심한 것으로 봐서는, '계속 살 찌는 중이냐'고 말한 것으로 오해한게 아닌가 싶네요.
Mr. Wallace you are cheeky. I'm cream crackered.
cheeky : (구어) 건방진, 뻔뻔스러운
I'm cream crackered. 역시 '난 크림바른 크래커야'지만, 일단 'crack'이라는 단어도 크래커, 과자 외에 '날카로운 소리가 나다', 구어로 훌륭하다, 멋지다등 cool! 비슷한 의미로도 쓰이니까, 역시 말장난이죠.
crack : 갈라진 틈, 날카로운 소리, (구어) 훌륭한
각종 음식 이름을 이용한 닭살 애교 행각
제빵사와, 제과점 모델의 사랑 이야기이다보니, 서로를 사랑스럽게 부를 때마다 외국 음식 이름을 이용해서 부릅니다. 우리 식으로 길게 풀어쓰기도 그렇고, 서양 제과들 이름이라 따로 대체할 것도 쉽지 않아서 그냥 모조리 '내 사랑, 자기' 정도로 대체했네요.
서로를 fudge cake(퍼지 케이크), apple strudle(애플 스트러들), cheese cake(치즈 케잌), sponge cake(스폰지 케이크), shortcrust(쇼트크러스트), cupcake, sugar 등으로 부릅니다.
fudge : 1. 연한 캔디 2. 허튼 소리, 당치 않은 소리
crust : 딱딱한 빵 껍질, 딱딱한 외피, 생활의 양식, 빵 한 조각
fly to Venice with Cheesy Jet
cheesy : 치즈질의, (속어) 하찮은, 싸구려의
월래스가 가장 좋아하는, 치즈(cheese)를 이용한 말장난인데, 비행사 상호명이 마치 '치즈 제트' 혹은 '싸구려 항공' 정도가 되어버리는 군요. '싸구려 항공으로 베니스 여행을!'
그림에 나온 다른 단어들(Larry's Love Barge, Hank's hot pot factory)
love barge는 사랑의 유람선 쯤 되겠네요. hot pot factory는 그냥 냄비 공장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요리입니다.
hot pot : 쇠고기/양고기와 감자를 냄비에 넣고 찐 요리
잠 못드는 그로밋의 방문에 붙어있는 포스터는 바로 유명한 고전 명화 1941년작 '시민 케인(Citizen Kane)'의 말장난 입니다. 개가 주인공이니, '시민 견공(Citizen Canine)'이군요!
canine : 개의, 개, 송곳니
'플러플'이 다시 주워다준 '그로밋'의 물건 중에 모이는 LP 음반은 '비틀스(Beatles)' 패러디 '비글스(Beagles)' 입니다. beagle은 토끼 사냥용 다리가 짧은 개인데, 요즘엔 3대 악마견인가, 4대 지랄견인가로 유명하더군요. 절대로 키우지 말라는 바로 그 견공
그 다음 음반은 바로 '퍼피 러브(Puppy love)' 원래 단어 뜻은 '풋사랑(calf love)'로 해석할 수 있지만, 중의법으로 그로밋과 플러플의 사랑을 상징하기도 하고요. 해당 LP판 가수가 '도기 오스먼드(Doggy Osmond)'입니다. '멍멍이 오즈몬드' 쯤 되겠는데, 실제 '퍼피 러브' 노래의 가수명은 '도니 오스먼드(Donny Osmond)'입니다. 원래 폴 앵카(Paul Anka)의 곡인데, 도니가 1972년 어린 시절 불러서 또 한번 히트쳤던 곡입니다. 영화가 끝날 때 조금 들을 수 있는데,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아, 완전 귀여운 여성 아이돌 가수의 목소리처럼 들립니다.
- 이 노래 가수가 남자라고? 올드팝 'Puppy Love'
McFlea는 현재 영국에서 유명한 팝, 록 그룹, '맥플라이(McFly)'의 패러디겠네요. flea는 벼룩입니다.
- 위키피디아 : McFly
I know we're going to get on like a house on fire.
like a house on fire : 재빨리, 계속, 연달아...
불을 보여주며 like a house on fire라는 표현을 쓰죠. 직역하면 '불난 집처럼'이겠지만... 이처럼 영상과 요상하게 맞아떨어지는 표현들을 많이 구사했더군요. 짧게 해석하면 '우리 이렇게 잘 될 줄 알았어' 정도면 되겠더군요.
12a Pastry Rise
파이엘라의 저택 입구에 있는 문구인데... '빵 굽는 거리 12번지', '빵이 익는 거리 12번지'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긴 하더군요. 12a는 번지수인 것 같고, Pastry Rise가 거리명인 것 같은데, 페이스트리 빵 반죽이 부풀어오른다는 소리니까...
Electronic Surveillance, Dual exo-receiver
그로밋이 급공부하는, Electronic Surveillance는 전자 공학을 이용한 감시(도청), 보안 관련 학문을 말합니다. 전자 보안학이라고 대충 줄였고요, dual exo-receiver는,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네요.
- WMD 약자가 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부시 대통령의 미국이, 한창 이라크 때려잡을 때 말했던 거죠.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고. 다른 약자로도 생각해볼까 했는데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암튼 주방 기구들을 위험한 무기라고 지칭한 의미이자 개그, 유머
he's a complete fruitcake.
음식이름이 들어간 속어를 이용한 개그인 것 같네요. 그냥 fruit cake하면 과일 케이크지만, 이런 표현이 있답니다.
- 참고 : 위키피디아 fruitcake
He is a complete fruitcake. (= 영국, 미국에서 'crazy person'이라고 모욕하는 욕설)
We've both been through the mill this week
역시 방앗간, 맷돌(mill)이라는 단어를 활용한 표현인데, 힘들었다는 소리지요.
been through the mill 시련을 겪다, 몹시 피곤하다, 혹사당하다, 피곤하다
F&G! 플러플♡그로밋?!
후반부, '플러플이 아프다'고 던진 미끼를 덥석 문 그로밋이, 다시 한번 파이엘라 집을 찾아갈 때, 파이엘라 집 앞 나무에 저런게 있더군요. F♡G가 뭘까... Fluffles (love) Gromit이 아닐까 싶더군요.
왜 파이엘라가 13명의 희생자에 집착하는가? baker's dozen
서양에선 빵 한 다스(dozen)가 12개가 아니라 13개라고 합니다. 중세 시대에, 제과점에서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잘못 거슬러줬다간, 큰 벌을 받을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12개 가격에 빵 13개를 끼워준 것이 시초라고 하는군요. 저는 또, 처음엔 '후한 인심의 표시'로 '빵 12개 가격에 하나 더!'인가 했는데... 물론 '후한 인심'의 표현일 수도 있죠. 어디까지나 '기원'이 그렇다는 얘기니까...
(참고 : 위키피디아 Baker's dozen)
Yorkshire border, Keep out
그로밋이 폭탄을 던지려고 돌진하는 담벼락입니다. '요크셔 주'를 뜻하는 건지, '요크셔 종 돼지사육장'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고, 또 '요크셔' 자체가 어떤 언어유희 같긴 한데 당췌 어떻게 해석해야할 지 난감하더군요.
lard
lard : 돼지 기름, 지방, (구어)인체 여분의 지방
그냥 아무 의미 없고 식재료인가 했는데, 어떻게보면 파이엘라를 은유적으로 놀리는 의미일 수도 있겠군요. 돼지 기름 통 옆에 떨어진 살찐 그녀... 좀 슬프긴 하지만... 위의 '요크셔'의 의미 중 '요크셔 종 돼지'와도 연결되는가 싶기도 하고...
lad, lass
lad : 젊은이, 청년, (구어) 사나이, 남자, (호칭)친구(chap) lass : 젊은 여자, 소녀, 연인, 정부 등
월래스는 lad, chuck 등으로 편하게 그로밋을 부르곤 하죠. 다른 영화에서 '밖에 웬 덩치들이 있던데'라는 표현을 할 때도 'lad'라는 표현이 있었고요. 'lass'는 lad에 대응하는 표현으로, 월레스가 바꿔서 다시 부르죠.
처음 동물원엔 없던 문구가?! Sponsored by Superb Snaps
'Superb Snaps'는 사진 촬영 회사나 필름 회사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동물원에서 볼땐 없었는데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 보니 PPL(Product Placement, 제품 간접 노출, 끼워넣기 광고)인가 했는데, 그냥 일반적 용어로 '기막힌 사진들'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네요. 실제 저런 상호명의 회사가 있는 지는 의문. 파이엘라 최후를 또다른 개그로 승화시키는 장치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또다른 패러디 LP 음반들!
푸치니(Puccini) → 멍멍이(Poochini)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는 오페라 나비부인, 토스카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곡가입니다. 반면 푸치(Poochy)는 주로 강아지 관련해서 쓰이는 의성어 같은 것 같더군요. 말장난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 하운드 오브 뮤직(The Hound of Music)
사운드 오브 뮤직은 대박 히트 뮤지컬, 1965년작 영화죠. 하운드는 사냥개입니다. 끝까지 말장난
음반사 이름 Parlobone. bone(개 뼈다귀)이 들어가는 걸로 봐서 역시 말장난인 것 같은데, 원래있는 음반사 이름을 비튼건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