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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이 생각난 수작 미스테리 호러 -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할랑할랑 2008. 2. 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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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이 생각난 수작 미스테리 호러 -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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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스페인 합작

음악으로 음산한 분위기나 위기감을 조성하는 일이 상당히 많지만, 끔찍한 장면이나 놀라는 장면은 그리 많지않은 편입니다. 미스테리나 공포 영화를 잘 못보지만 한편정도 보고싶은 분, 느릿느릿한 진행의 영화도 분위기를 즐기며 보시는 분, 전체적으로 감상적인 분위기의 미스테리 호러 판타지 영화를 원하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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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나 영화 소개를 보고 "가족 판타지 영화"로 오판하셨는지 아이들 데리고 극장에 오신 분들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는 미스테리 호러(스릴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영화 소개 사이트에서 "판타지" 영화로 소개한다든지, 영화 제목에 "비밀의 계단"이 붙어있다는 점이 영화의 장르를 착각하게 만드는 원인인 듯 합니다)

감독은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이고, 길예르모 델 토로는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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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분 : 스페인어 대사도 어색해하지않고 들으실 분, 분위기를 한껏 살리면서 진득하고 느릿느릿한 극 진행을 하더라도 지루해하지 않고 충분히 몰입하여 즐기는 분, 영화 '장화,홍련(김지운)', '싸인(나이트 M 샤말란)' 등의 영화를 즐기신 분

언급한 두 영화 모두 반전을 가지고 있지만, 반전때문에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 극의 진행이 진득하고 느릿느릿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깜짝깜짝 놀래키거나 기교를 부리면서 빠르게 진행되는 영화가 아니라, 정말 정통극이라 부를 정도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여유롭고 진득하게 극을 진행합니다.(취향에 맞지 않으면 지루하고 내용없는 영화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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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입양되어 고아원을 떠났던 여주인공이 남편과 함께 옛 고아원으로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 극입니다. 요즘 관객의 취향에 맞는 빠르고 경쾌한 진행은 없고, 진행 자체는 비교적 차분한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전혀 긴장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몰입해서 보신다면 분위기와 음악 자체만으로도 긴장감과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대부분 효과음이라고 부를 정도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배경 음악 덕분입니다. 별 장면이 아닌데도 음악때문에 긴장하게 되더군요.

영화 중반에 딱 한 장면 길예르모 델 토로의 악취미를 잠시 드러내는 장면이 있습니다.(등급에 비해서 잔인하다고 볼 수 있는 장면) 극장에 아이를 데리고 오신 분이 있던데 어린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가족 영화는 절대 아니니 그 점 유의하시고요. 관객을 고의로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은 한 두장면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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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가 나오는 도입부에서 장화홍련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 화려한 벽지에서부터 시작되는 도입부 크레딧에서부터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떠올랐는데요.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여러가지 의문점을 해결해주는 점이나, 여운이 남는 결말 등의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느낌이 들었고요. 하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공포감을 조장하거나 퍼즐을 푸는 영화는 절대로 아닙니다. 그야말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모든 내용이 해결될 때까지 진행도 상당히 더딘 편이고요. 장화, 홍련 만큼 잔혹하거나 놀라게하는 장면이 많지 않고, 결말또한 장화, 홍련에 비해서 훨씬 친절합니다. 제가 장화, 홍련을 언급한건, 영화 감상 후 왠지 모르게 뒤 예전에 인상깊게 봤던 장화, 홍련이 떠오르더군요. 두 영화를 연결지을만한 큰 유사성은 없는 듯 합니다.

오퍼나지는, 고아원 출신의 어머니와 그 아들이라는 소재만으로 충분히 안타까운 사연을 담고 있으리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결말이 비극적이냐고하면 꼭 그런건 아니고요. 그냥 영화 그 자체의 분위기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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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진득한 진행을 모두 즐기고 나면(혹은 견디고나면), 마치 샤말란의 영화가 관객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듯 5분간 모든 의문점과 퍼즐을 풀어줍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냐 비극이냐를 떠나서 여운을 남겨줍니다. 단지 중요한 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결말만을 기다리면서 영화를 보신다면 상당히 지루한 영화가 될 것입니다. 차분하고 진득한 진행을 보면서, 그런 분위기에 취해서 영화를 보실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The Orphanage, El Orfanato, 2007
제작 :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 벨렌 루에다, 페르난도 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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