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울프 촬영에 쓰인 "퍼포먼스 캡처" 기술 엿보기로, 몬스터 하우스 퍼포먼스 캡처 촬영 장면 사진을 살펴봅시다.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은 "폴라 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소위 "퍼포먼스 캡처" 기법을 활용한 3D 애니매이션 제작에 매달렸습니다.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영혼이 없는 죽은 눈"이라는 말을 듣고 "베오울프" 제작땐 눈의 움직임을 캡처하기위해 특수 장비를 도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지만, 글쎄요 "눈의 움직임"이 정말 문제였을까요.
영상은 아름다웠지만
아래 사진으로만 봐서는 "눈동자 움직임" 이전에 "안구 및 눈동자 표현 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건 뭐 캡처 스틸 사진만 봐도 공포스러우니... 아이 얼굴이 이렇게 공포스러울 수가...
공포 특집. 이건 "움직임"이 문제가 아니었다. 정지 화면 만으로 충분히 공포스러움
사실적인 인물 표현이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 때문인지, "몬스터 하우스"는 애니매이션 풍의 캐릭터 디자인을 받아들입니다. 최근 CG 애니매이션의 수준을 생각해보면, 실사풍이 아닌 "몬스터 하우스" 같은 애니를 만들면서 굳이 "퍼포먼스 캡쳐"를 뭐하러 했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캡처한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조정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제작진의 작업량이 줄어들지도 않을텐데... 아무튼 "몬스터 하우스"때의 퍼포먼스 캡처 장면입니다.
얼굴에 달려있는 엄청난 센서때문에 무섭다. 스티븐 부세미 연기 모습
자연스럽게 연기를 시키면서 캡처를 하는건데... 글쎄요 저건 저 분장 자체만으로 공포스럽지 않나요. 얼굴에 저 엄청난 센서들이란... 복장부터 시작해서 연기에 몰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은걸요...
안타까운 건, "베오울프" 퍼포먼스 캡처 당시의 사진을 아직까지 못봤다는 겁니다. 베오울프 홍보 영상 중에 안소니 홉킨스로 보이는 인물이 실제 영화 배역 속 분장을 하고 있는 장면이 지나갔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베오울프 촬영땐 센서를 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분장을 하고 촬영에 임한 것인지? 아니면 "움직임(모션, 퍼포먼스) 캡처"를 하기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3D 모델링을(안소니 홉킨스를 3D로 표현하기 위핸 3D 물체 자체) 만들기 위해 분장을 하고 테스트 촬영 같은 걸 하는 장면이었는지?
아마도 3D 물체 모델링을 얻기 위한 촬영 장면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안젤리나 졸리나 안소니 홉킨스 같은 배우가 쫄쫄이 입고 온 몸에 센서를 달고 연기하는 장면이 무척 궁금하고 보고싶습니다. 나중에 DVD 메이킹 같은 걸 봐야 볼 수 있겠죠?
퍼포먼스 캡처 자체의 성과를 개인적으로 평가한다면 글쎄요... 솔직히 "퍼포먼스 캡처"는 "모션 캡처"를 좀 더 세분화해서 영화 전체 분량이 모션 캡처로만 진행되는 영화에 대해 그럴싸하게 이름 붙여놓은 것이라는 인상밖에는 들지 않네요. 다른 애니 전문 제작사의 결과물과 비교하거나, 모션 캡처로 만든 실사 합성 영화를 생각해보면 "퍼포먼스 캡쳐(Performance Capture)"는 그다지 성공적이 못한 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여전히 움직임이 어색하다는 평을 계속 듣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라따뚜이"에서 "스키너" 주방장의 표정 연기와 눈동자 시선 처리 표현,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플라잉 더치맨" 호의 모든 인물이 컴퓨터 그래픽과 합성한 것이란 사실이 충격적이었죠. 자연스러워졌긴 했지만 여전히 "베오울프"의 퍼포먼스 캡처 및 재현 기술은 "애니매이션이구나" 정도의 느낌을 주는 수준입니다.
베오울프 그래픽 제작과정
물론 베오울프의 피부, 질감 표현은 엄청났습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정말 실사같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제가 "애니매이션이구나"라고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움직임"에 대한 것입니다. "퍼포먼스 캡처" 기술은 "3D CG 애니매이션에서의 움직임 구현"에 대한 기술이고, 베오울프를 보고 느낀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정보
hollywoodchicago.com
베오울프 "The Visual Look of Beowulf" Featurette 메이킹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