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삭제장면, 추가장면 루머, 헛소문과 오해

[ 이 글에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대한 내용, 스포일러(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트랜스포머 국내 개봉 직후 삭제 장면, 추가 장면 소문이 무성했지만 거짓으로 판명났습니다.
- IMAX판 추가 장면에 대한 글
IMAX 판에서 삭제 장면 30분이나 추가해 상영한다는 헛소문도 있었으나, 이미 한달전 해외 리뷰에서 추가 장면은 2분 남짓에 CG 추가 없고 유머러스한 대사 일부 추가라는 사실이 올라왔고, 10/11 국내 개봉 후 한글 리뷰도 많이 나왔습니다.

영화를 편집하며 어색하고 흐름에 방해되는 장면을 말그대로 '삭제/편집'한 것까지 치면, 총 삭제 장면은 몇 분 더 되겠지만, 흐름에 방해가 되어서 뺀 것이라면, 영화 본편 추가 보다는 DVD 등에 부가 영상(Special Feature)으로 삽입될 수는 있겠네요.

그리고, 소문으로 돌던 장면들은 오히려 본편 장면보다 더 멋지게 들렸습니다만, 흥행을 위해서 왜 그런 장면을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찍어놓고는 자르겠습니까 ㅎ

제가 들었던 몇몇 헛소문을 정리해보죠.

1. 고속 도로 진입 전, 안개 협곡에서의 대규모 전투?
 제작진 개봉전 인터뷰 '안개 속 전투 장면이 가장 어려웠다', '너무 긴장감이 크고, 관람등급 R을 받게되어 잘랐다'고 했다는데... 영문 사이트에서도 본 적 있는 내용이라 믿었었지만, 아무리 로봇간 전투가 잔인하다 해도 일부러 '피'나 '내장'을 연상시키는 수준('기름을 뿜는다'던가, '로봇 내부 파이브/유압관이 튀어나와 꿈틀거린다')의 장면이 아니라면 R등급을 줄 리가 없습니다. 소문대로라면 가장 제작하는데 힘들었던 장면인데,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찍어놓고는 왜 자르겠습니까

"자동차 사고를 체험하시겠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아이로봇의 한 장면

 윌스미스 주연 아이로봇(I, Robot)에서는 트랜스포머보다 훨씬 '인간형'에 가까운 로봇이 잔인하게 파괴되지만, 해외 등급은 'PG-13' 입니다(로봇이 트럭 바퀴와 아스팔트에 갈려서 파괴되고, 로봇 '써니'의 강펀치에 상대 로봇 얼굴이 반조각남)

뿜어라 뿜어

반대로 '에반게리온' 국내 비디오판이 13세 관람가 받은 건, 저 고1때였는데 당시에는 쇼킹했음(1회부터 피를 뿜어요ㅋ)

2. 전갈로봇(스콜포녹)  전투 추가?
스콜포녹은 2편에 다시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폭격 맞고 버러우 했기 때문에 별 기대 안했음

3. 영화 초반 바리케이드와 범블비의 전투가 길어진다?
 추가 장면을 바라는 팬의 염원이 담긴 소문인 듯. 샘과 미카엘라가 프렌지(라디오 로봇)와 싸우는데, 바리케이드와 범블비 전투가 교차 편집 되는 건 이상하고, 프렌지 뻥 차버린 후 범블비와 인사하는 장면, 패배한 바리케이드 잠깐 보여주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의도적으로 '자세한 건 생략한다'고 말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갑자기 바리케이드가 찌그러져있다고, 영화가 잘린거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부러 생략한 것'

4. 스타스크림(F-22 랩터 전투기)이 실수 혹은 고의로 메가트론에게 미사일을 쏜다??
 처음 관람시엔 시가전이 너무 혼란스러웠죠. 거기에, 원작팬이 과도한 억지 해석을 곁들인 결과 나온 소문입니다.

원작 팬은 스타스크림이 성격 이상하고 메가트론과 사이 좋지 않은 걸 알지만, 영화에선 그런 얘기가 나올 틈이 없습니다. '또 나를 실망시키는 군, 스타스크림'이란 메가트론의 대사를 예의상 넣어준 정도. 영화로 처음 접하는 이들은 그 대사를 통해 '아, 이 녀석 자주 실망시키는구나ㅋ'라고 생각하지, 배신자라느니 하는 엉뚱한 컨셉이 낄 틈은 없습니다. 게다가 후버댐에서 스타스크림 첫 대사 '받을어모시겠습니다, 메가트론!' 뭐 이런 식이었는데, 영화팬들은 그 대사에서 '스타스크림이 메가트론의 충직한 부하구나'라고 느낄텐데 말이죠

You fail me yet again, Starscream

5. 범블비의 치료 장면?
 이런 장면은 들어가면 확실히 군더더기. 시가전 끝난 후에는 '자세한건 생략하고 얼른 마무리한다'는 분위기입니다. 그나마 옵티머스의 닭살돋는 대사도 좀 길다고 생각합니다만 ㅋ

6. 경찰차(바리케이드)는 행방불명? 바리케이드의 전투가 잘렸다?
 아직도 '믿고싶다'고 생각하는 소문입니다. 고속도로까지 따라오던 바리케이드가 시가전에서는 그림자도 안보이기 때문

바리케이드의 전투신이 삭제된 것이거나,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이거나. 초반에 범블비에게 두들겨맞은 후 굳이 다시 등장할 이유가 없었지요. "일단은" 실수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옵티머스의 기세에 눌려 튀었다', '옵티머스랑 본크러셔가 한판한 후 도로가 꽉 막혀 오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ㅋ


※ 참고할 글
* 자잘한 삭제 장면 모음 - 사이버트론 시티 - 사막전에서 부상당한 병사가 헬기 이송 도중 죽는 장면이 있었던 듯. 기타 자잘한 편집 장면이 있습니다.
* IMAX판 추가 장면에 대해서
* IMAX 추가 장면 - 코프레님 리뷰, 낙서군 IMAX 리뷰 - 제가 어설프게 설명한 IMAX 판 추가장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습니다.
* 트랜스포머 삭제장면의 진실 - 이 글에서 '확장판 DVD 추가장면은 30분 정도 될 것이다'라는 건, 아마 부가 영상(Special Feature)을 말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마이클 베이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IMAX판 2분 확장판 DVD를 발매하거나, 기타 따로 확장판 DVD를 발매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그래도 확장판 DVD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음)
* 막상 이렇게 써놨지만, 몇몇 헛소문은 확장판 DVD 발매로 사실로 밝혀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음 ㅋ
* 아! 샘과 미카엘라의 므흣 씬에 대한 루머! 도대체 누가 생각해낸건지 ㅋㅋㅋ... 초등학교때 들었던, "'팀 버튼' 배트맨 2 극장판에서 미셸 파이퍼 홀딱 벗는 것을 볼 수 있었다"는 소문 수준...(배트맨 2 비디오로만 봤는데, 혹시 정말 나오나요??? ㅋㅋ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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